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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야!"
...시작부터 에니포 님이 말도 안 되는 말을 하신다. 햇빛이 쨍쨍 내리쬐고 목숨이 짧은 매미들마저도 암컷을 찾기 위해 울어대는 것보다 덥다고 울어대는 경우가 많은 이 여름날에, 대체 뭔 놈의 크리스마스라는 거야.
"...지금은 여름입니다."
"알아! 하지만! 가끔은 색다른 경험도 해보고 싶지 않아?"
그렇게 말하며 에니포 님은 두 눈을 초롱초롱 빛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그런 색다른 경험이라는 거, 절대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 여름날에 크리스마스니 뭐니 하다가 더워 죽을 일 있습니까.
그래서 나는 간략하게 말했다.
"전혀요."
그 말에 에니포 님은 순식간에 우울해졌지만, 그런 에니포 님을 지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예를 들자면...
"크리스마스!!! 나도 할래! 재미있을 거 같아!"
라고 말하며 역시 두 눈을 초롱초롱 빛내시는 메르헨 님이라던지,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라... 왠지 재미있을 거 같은데요?"
라고 말하며 납득한다는 듯 고개를 천천히 끄덕거리는 인공지능 님이라던가,
"크리스마스? 나도! 나도 할래!"
라고 말하며 토끼처럼 귀엽게 깡총깡총 뛰어대는 하레 님이라던가,
"크리스마스? 재미있겠는데?"
라고 말하며 흥미를 보이를 보이는 레리언 님이라던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결국 14:1이라는 압도적인 차이의 다수결의로 진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이것 참, 오늘도 귀찮은 일이 생길 것만 같다.
그로부터 10분 뒤.
본격적인 계획을 세워보자는 에니포 님의 의견이 수용된 탓에, 현재 나를 포함한 15명은 큰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원 모양으로 둘러앉아 있었다.
....뭐야 이건. 대체 어디의 탄환토론(단간론파)인 건데. 이런 상황 엄청 싫다고.
"자, 그럼 지금부터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으로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각자의 의견을 하나씩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에니포 님이 진행을 맡으셨고,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나를 제외한 모두가 손을 번쩍! 하고 들었다.
...아아, 부럽네. 계획으로만 채워진 사람들은. 그에 비해 나는 계획이 없어서 참으로 슬프다.
"그럼, 우선 큐 님부터 얘기하도록 하죠."
"네! 이번에 제가 생각한 계획은! 다 같이 회사 복도 쪽에 트리를 장식하고 이 곳을 오늘 하루만 우리들만의 즐거운 공간으로 바꿔서 즐겁게 노는 것입니다!"
...결론은 놀 생각밖에 없다는 것이다.
"흠, 그건 좋은 생각이긴 하군. 그렇다면, 계속해서 긁지마 님이 얘기해주십시오."
"네! 저의 계획은! 모두에게 야한 잡지를 나눠주고..."
거기까지다. 긁지마 님의 얘기가 다 끝나기도 전에 나와 에니포 님을 포함한 남자 4명의 손이 긁지마 님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렇게 한 명씩 차근차근 계획을 얘기했고, 이제 내 차례가 되었다.
"자, 그 다음은, 씨름이 차례."
"...꼭 해야 하나요."
"다 같이 하는 게 더 나으니까."
이해를 못하겠다.
"하아... 그냥 각자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하나씩 뽑아서 그 종이에 써있는 사람에게 몰래 선물을 해주는 게 낫지 않을까요?"
"오! 그거 좋은 방법이다! 오케이, 그럼 씨름이의 의견에 찬성하는 사람 손 들어주세요!"
에니포 님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나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손을 들었다. ...왠지 내 자유로운 의견으로 시작해서 강제적으로 끝난 듯한 이 느낌은 뭐지.
아무튼 내 의견대로 각자의 이름이 적혀 있을 듯한 종이쪽지들이 추첨함에 들어갔다. 그리고 한명씩 차례대로 하나씩 가져가고, 맨 마지막에 나까지 가져감으로서 뽑기가 끝났다.
"자신이 누구를 뽑았는지는 말하지 않는 게 나을 거 같습니다!"
츠바사 님의 말에 모두가 동의한 채 각자 혼자서만 알 수 있게 종이를 확인했다. 참고로 내가 뽑은(혹은 마지막에 자동적으로 결정된) 쪽지에는 '에니포'라고 쓰여있었다.
...일 났다. 에니포 님이 좋아하는 게 뭔지 전혀 모르는데. 일단 슬쩍 떠보는 식으로 물어봐야겠다.
"저기, 에니포 님. 만약 에니포 님은 선물을 받으신다면 어떤 것을 받고 싶으세요?"
내 말을 들은 에니포 님은 잠시 골똘히 생각하더니,
"음... 나는 보컬 담당이니까 '목 안 아프게 해주는 거'나 아니면 '내 팀장다운 모습이 느껴지는 거'라면 좋을 거 같은데. 그런데 왜?"
"그냥 모두에게 물어보고 있는 거에요."
"그래? 그럼, 너도 네가 선물 줄 상대를 위해 힘내!"
적당히 고개만 끄덕이고 곧바로 화장실로 갔다.
...'목 안 아프게 해주는 거'나 '팀장다운 모습이 느껴지는 거"라. 조금 고생하겠지만, 일단 저녁 때까지는 기다리자.
그 뒤, 오후 내내 크리스마스 트리 꾸미기에 대한 토론과 그 결과에 따른 실행 때문에 나는 팔이 아픈 걸 어떻게든 참아야 했다.
...시작부터 에니포 님이 말도 안 되는 말을 하신다. 햇빛이 쨍쨍 내리쬐고 목숨이 짧은 매미들마저도 암컷을 찾기 위해 울어대는 것보다 덥다고 울어대는 경우가 많은 이 여름날에, 대체 뭔 놈의 크리스마스라는 거야.
"...지금은 여름입니다."
"알아! 하지만! 가끔은 색다른 경험도 해보고 싶지 않아?"
그렇게 말하며 에니포 님은 두 눈을 초롱초롱 빛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그런 색다른 경험이라는 거, 절대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 여름날에 크리스마스니 뭐니 하다가 더워 죽을 일 있습니까.
그래서 나는 간략하게 말했다.
"전혀요."
그 말에 에니포 님은 순식간에 우울해졌지만, 그런 에니포 님을 지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예를 들자면...
"크리스마스!!! 나도 할래! 재미있을 거 같아!"
라고 말하며 역시 두 눈을 초롱초롱 빛내시는 메르헨 님이라던지,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라... 왠지 재미있을 거 같은데요?"
라고 말하며 납득한다는 듯 고개를 천천히 끄덕거리는 인공지능 님이라던가,
"크리스마스? 나도! 나도 할래!"
라고 말하며 토끼처럼 귀엽게 깡총깡총 뛰어대는 하레 님이라던가,
"크리스마스? 재미있겠는데?"
라고 말하며 흥미를 보이를 보이는 레리언 님이라던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결국 14:1이라는 압도적인 차이의 다수결의로 진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이것 참, 오늘도 귀찮은 일이 생길 것만 같다.
그로부터 10분 뒤.
본격적인 계획을 세워보자는 에니포 님의 의견이 수용된 탓에, 현재 나를 포함한 15명은 큰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원 모양으로 둘러앉아 있었다.
....뭐야 이건. 대체 어디의 탄환토론(단간론파)인 건데. 이런 상황 엄청 싫다고.
"자, 그럼 지금부터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으로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각자의 의견을 하나씩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에니포 님이 진행을 맡으셨고,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나를 제외한 모두가 손을 번쩍! 하고 들었다.
...아아, 부럽네. 계획으로만 채워진 사람들은. 그에 비해 나는 계획이 없어서 참으로 슬프다.
"그럼, 우선 큐 님부터 얘기하도록 하죠."
"네! 이번에 제가 생각한 계획은! 다 같이 회사 복도 쪽에 트리를 장식하고 이 곳을 오늘 하루만 우리들만의 즐거운 공간으로 바꿔서 즐겁게 노는 것입니다!"
...결론은 놀 생각밖에 없다는 것이다.
"흠, 그건 좋은 생각이긴 하군. 그렇다면, 계속해서 긁지마 님이 얘기해주십시오."
"네! 저의 계획은! 모두에게 야한 잡지를 나눠주고..."
거기까지다. 긁지마 님의 얘기가 다 끝나기도 전에 나와 에니포 님을 포함한 남자 4명의 손이 긁지마 님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렇게 한 명씩 차근차근 계획을 얘기했고, 이제 내 차례가 되었다.
"자, 그 다음은, 씨름이 차례."
"...꼭 해야 하나요."
"다 같이 하는 게 더 나으니까."
이해를 못하겠다.
"하아... 그냥 각자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하나씩 뽑아서 그 종이에 써있는 사람에게 몰래 선물을 해주는 게 낫지 않을까요?"
"오! 그거 좋은 방법이다! 오케이, 그럼 씨름이의 의견에 찬성하는 사람 손 들어주세요!"
에니포 님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나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손을 들었다. ...왠지 내 자유로운 의견으로 시작해서 강제적으로 끝난 듯한 이 느낌은 뭐지.
아무튼 내 의견대로 각자의 이름이 적혀 있을 듯한 종이쪽지들이 추첨함에 들어갔다. 그리고 한명씩 차례대로 하나씩 가져가고, 맨 마지막에 나까지 가져감으로서 뽑기가 끝났다.
"자신이 누구를 뽑았는지는 말하지 않는 게 나을 거 같습니다!"
츠바사 님의 말에 모두가 동의한 채 각자 혼자서만 알 수 있게 종이를 확인했다. 참고로 내가 뽑은(혹은 마지막에 자동적으로 결정된) 쪽지에는 '에니포'라고 쓰여있었다.
...일 났다. 에니포 님이 좋아하는 게 뭔지 전혀 모르는데. 일단 슬쩍 떠보는 식으로 물어봐야겠다.
"저기, 에니포 님. 만약 에니포 님은 선물을 받으신다면 어떤 것을 받고 싶으세요?"
내 말을 들은 에니포 님은 잠시 골똘히 생각하더니,
"음... 나는 보컬 담당이니까 '목 안 아프게 해주는 거'나 아니면 '내 팀장다운 모습이 느껴지는 거'라면 좋을 거 같은데. 그런데 왜?"
"그냥 모두에게 물어보고 있는 거에요."
"그래? 그럼, 너도 네가 선물 줄 상대를 위해 힘내!"
적당히 고개만 끄덕이고 곧바로 화장실로 갔다.
...'목 안 아프게 해주는 거'나 '팀장다운 모습이 느껴지는 거"라. 조금 고생하겠지만, 일단 저녁 때까지는 기다리자.
그 뒤, 오후 내내 크리스마스 트리 꾸미기에 대한 토론과 그 결과에 따른 실행 때문에 나는 팔이 아픈 걸 어떻게든 참아야 했다.
no image
lost씨름
(level 19)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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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캐롤을 부른다던지?(더 더워지고)
양말 걸어놓고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린다던지?(?!)
뭐 이런 여름이 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