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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진짜. 주말인데 할 게 없어서 심심하네요...


{외톨이와 팀아리아가 만나는 순간, 이야기는 시작된다.}

얼마나 뛰었을까. 어느 새 근처에 있던 공원에 다다르게 되었다. 뒤에서는 아직까지도 그 녀석들이 쫓아오고 있었고, 슬슬 체력도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메르헨 님은 무사하실까... 걱정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아는 사람이니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쳇. 또 위험해졌다거나 하면 진짜 나중에 화낼거야."
그렇게 중얼거린 나는 다시 뛰기 시작했다.


[만약 내가 팀아리아 멤버 분들과 아는 사이라면? 5-외톨이만이 떠안는 문제 2:멀어져도 다시 가까워지면 돼!]


[SIDE 메르헨]

어떡하지... 나 대신 씨름이가 더 위험해지게 되었어. 어쩌면 좋지? 이, 일단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야...
눈물도 다 못 닦은 채 경찰서로 가려던 나는 누군가와 부딪쳤다.
"아야야..."
"대체 누구... 어? 메르헨, 왜 그래?"
"누, 누나! 왜 갑자기 울고 있는 거에요? 무슨 일 있어요?!"
어디서 많이 들었던 목소리들이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에니포와 인공지능, 긁지마가 있었다.
아... 이 사람들한테라도 말해야... 그렇게 생각했지만 눈물이 계속 나오는 탓에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흑흑... 씨름이가... 씨름이가..."
울면서 말하는 나를 보던 모두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씨름이가 왜? 무슨 일 있어?"
에니포가 나를 일으켜 세워 주면서 말했다. 역시 팀아리아의 팀장답게 그 목소리와 모습은 정말 듬직했다.
"씨름이... 지금 진짜 위험해..."


[SIDE 씨름]

쳇. 사람은 역시 믿기 힘들다. 공원에는 사람들이 조금 많이 있었지만, 도망치는 나를 보고 도와주러 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오히려 자기들까지 날 쫓아오는 놈들에게 휘말리지 않도록 멀리 떨어져 버린다.
남들을 돕지는 않으면서 정작 자기는 남들한테 도움을 요청하는 뻔뻔한 것들. 이래서 사회도 사람도 믿을 수가 없다.
젠장. 이렇게 되면 전화라도 해서 도움요청을 할 수밖에 없다. 전화기를 꺼내서 연락처를 보던 나는 유난히 눈에 띄는 이름을 발견했다.
'팀장 에니포 님'.
팀아리아에 처음 들어와서 처음으로 알게 된 번호이자, 에니포 님이 강제로 추가했던 연락처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을 불러봤자 엄청 늦게 올 테니 일단 에니포 님께 전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서둘러 전화를 걸었다. 연결음이 '뚜르르...'하고 울리더니 곧바로 연결이 되었다.
다행이다. 바로 전화가 되어서. 그렇게 안심하며 내가 처한 상황을 얘기하려고 했지만, 그 전에 에니포 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씨름아, 너 지금 어디야! 지금 쫓기고 있다면서!"
"아... 어떻게 아셨어요?"
"메르헨한테 다 들었어. 듣자 하니 공원 쪽으로 가던 것 같다던데. 지금 어디 쪽이야?"
"저 지금 공원 쪽에 있..."
말이 다 끝나기도 전이었다. 그 순간이었다.

그녀석들 쪽에서 날아온 칼이 내 오른팔 쪽에 박힌 것은.
"윽?! 으아아악!!!"
그대로 팔의 힘이 풀려버린 나는 들고 있던 휴대폰을 떨어뜨린 채 반대쪽 팔로 붙잡았다. 칼이 박힌 곳에서 새빨간 피가 나오고 있었다.
뭐, 뭐 이런 정신 나간 놈이 다 있어?! 칼을 던지다니... 아, 아파 죽겠네.
"헤~에? 더 도망쳐 보시지 그래? 그렇게 팔만 잡고 있지 말고~?"
아픔을 극복할 틈도 없다. 어느 새 바로 내 뒤쪽까지 쫓아온 녀석들은 칼을 쥐며 나를 보고 있었다.
위험해. 이건 정말 위험해. 이대로 다시 뛴다 해도 분명 칼을 던질 것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가만히 있기만 하면 곧바로 달려들 것이다.
...잠깐. 일단 침착해. 침착해지자. 급할수록 돌아가야 하는 법이다.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리다가... 나는 기막힌 방법을 하나 찾게 되었다. 그 방법은 잘못 썼다간 더 위험해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성공하면 내게 더 유리해질 수도 있는 방법이었다.
"...후. 후후...."
"아~? 팔이 아파서 이젠 이성을 잃었나~? 그렇다면 이대로 끝내야겠네."
내가 왜 웃고 있는지를 모르고 있던 그 녀석은, 그렇게 말하고 잠시 뜸을 들이다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서 죽여주마."
순간적으로 다른 놈 한 명이 내게 달려들었다. 칼을 쥔 손을 내 쪽으로 대며 달려온다. 그리고 서로의 거리가 꽤나 좁혀지고,
이제 내 찬스가 왔다.
왼 주먹을 세게 쥐고, 잠시 그대로 있다가, 그 녀석이 칼을 휘둘렀다. 그것을 간발의 차로 옆으로 피한 나는 그대로 주먹을 녀석의 명치에 꽂아넣었다.
"으억!!!"
비명소리가 꽤나 컸다. 당연하겠지. 씨름 했던 사람의 힘을 물로 보지 말라고. 적어도 한두 놈 정도는 이길 수 있으니까.
"흐~응?"
지켜보던 그 녀석도 예상 외였는지 잠시 눈썹을 꿈틀거렸다. 그것을 본 나는 매우 사악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설마 세 명 모두 이따위로 덤빌 생각이었어?"
"...쳇. 다른 방법으로 어떻게든 해!"
허점이 찔린 건지 그 녀석은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다른 녀석이 칼을 쥐는 순간이었다.
"아, 드디어 찾았다!"
문득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눈동자만 살짝 굴려서 보니 에니포 님과 긁지마 님, 그리고 인공지능 님이 있었다.
훗, 계획대로다.
조금 전, 나는 어떻게든 한 놈을 먼저 쓰러뜨린 다음, 에니포 님이 오실 때까지 어떻게든 시간을 뻐기는 계획을 생각해냈다. 통화 중이던 전화기를 끄지 않았으니 분명 에니포 님이 빨리 찾아올 것이라는 확신과 그 확신에 대한 지금의 결과가 없었다면 아마도 난 칼에 이리저리 찔리고 있었을 것이다.
"아~? 뭐야, 저것들은?"
"누군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냐? 대충 말하자면,
이 사람들은 나의 친구다."
그 녀석은 제대로 한 방 먹었다는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하. 그래봤자 이 쪽은 칼을 들고 있다고? 그에 비해 너희 쪽은 무기는 커녕 아무것도 없잖아? 상황으로 봐서는 이미 우리가 이긴 셈이라고!"
"...저 녀석이 네가 어제 말했던 그 녀석이야?"
"...네."
"헤에~, 저 녀석이 그 녀석이라고? 그럼 내가 죽도록 때려줘야겠네. 감히 우리 씨름이를 건들이다니."
"맞아. 팀아리아의 팀장으로서 저 놈들은 용서 못 한다."
에니포 님도, 긁지마 님도 생각보다 화가 많이 나 있는 듯하다. 인공지능 님은 내 오른손의 상처가 신경쓰였는지 걱정한다는 말투로 말했다.
"씨, 씨름아! 너 손에 피..."
"...괜찮아요. 이런 건 익숙하니까."
하지만 말만 그럴 뿐이지 실제로는 엄청 아팠다. 그래도 일단은 안 아픈 척 해야겠지.
"하하하!!! 정말 재미있네, 씨름이 너는! 하지만 우리 세 명이서 너희들을 다 못 없앨 줄 알아? 그냥 여기서 다 죽여버리겠어!!"
그러고 보니 내게 명치를 세게 맞았던 녀석은 어느샌가 다시 그 녀석 쪽으로 돌아가 있었다.
"하아, 씨름이 너, 다음부턴 이런 일 있으면 팀장인 나한테 다 말해달라고. 걱정되니까."
"그래, 맞아. 아니면 나한테 와서 말해도 돼. 아니면 둘이서 같이 밥먹거나..."
...여전히 한결같은 두 분이다. 그리고 일단 인공지능 님은 빠지게 해야겠다.
"인공지능 님, 일단 인공지능 님은 물러나 계세요. 위험하니까."
"아, 응."
그렇게 인공지능 님이 뒤로 빠지고, 이제 3대3으로 서로를 노려보는 상황이 되었다.
"내가 너를 못 지켜내면 나는 팀장도 아니다."
"그런 소리는 나중에 하시죠."

나는 남들을 믿지 않았다. 멀리 떨어지려고만 했다. 하지만, 멤버 분들은 그럴 때마다 오히려 내게 더 신경을 썼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결과가 바로 지금의 상황, 즉 믿음과 협력이다.
"헤~에, 좋아. 각오하라고, 씨름!!"
그렇게 우리는 서로 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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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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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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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bungdack 2016.08.13. 21:35
3대3 싸움...? 에니포님과 긁지마님의 싸움 실력이 밝혀지는건가...?!
(저정도면 불량배가 아니라 강도 수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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