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남중국해에서 대만 민항기의 회항을 두고 대만과 중국이 충돌했다.

17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이 실효 지배 중인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東沙群島)로 가던 항공기가 15일 홍콩 비행정보구역(FIR)에 진입하지 못하고 돌아온 것과 관련, 대만과 홍콩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프라타스 군도는 중국 항공모함 산둥(山東)함이 배치된 하이난다오(海南島)와 대만 및 바시해협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홍콩 비행정보구역 내에 있다.

이곳은 대만이 실효 지배 중이지만 중국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중국군이 프라타스 군도 점령을 상정한 대규모 상륙 훈련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대만 측 해당 비행기는 대만군이 전세를 낸 민항기로, 군인과 해안경비대원, 해양공원 직원 등이 타고 있었다. 프라타스 군도에는 대만 해안경비대원 250명가량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 당국은 비행정보구역에 '위험한 활동'이 있다는 이유로 최고 비행고도가 7620m인 대만 항공기에 7924m 이상으로 비행하도록 요구함으로써 진입을 막았다


홍콩 측은 고의로 비행을 방해했다는 관측을 부인했다. '확립된 관례와 절차'에 따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만 측에 항공기의 최소 안전 고도를 지키도록 고지했으며, 이후 대만 측이 홍콩 비행정보구역 진입 요청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옌더파(嚴德發)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반박했다. 조사결과 비행에 위협이 될 만한 어떠한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해당 구역에 중국군 활동이 없었으며, 중국 당국의 사전 경고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옌 부장은 "중국 당국이 국제 항행 규정을 준수하고 안전을 중시하기 바란다"면서 "국제 항행질서를 어지럽히지 말라"고 경고했다.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대만 민항국은 양측의 교신기록 전체를 공개하며 대만 비행기가 자발적으로 회항했다는 홍콩 측 주장을 부인했다.

진입 거부 사유가 군사훈련 때문인지 묻는 말에, 홍콩 측이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답했으며 "홍콩은 해당 항공기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내용도 있다는 것이다


http://n.news.naver.com/article/016/0001738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