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인 ‘ARTUµ(알투뮤)’가 인간을 대신해 부조종사 역할로 미 공군 군용기를 조종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17일(현지 시각) 미 CNN방송,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윌 로퍼 미 공군 차관보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미 공군 최초로 AI가 부조종사 역할로 제9정찰단 소속 정찰기 ‘U-2 드래곤 레이디(Dragon Lady)’을 조종했다”며 “디지털 시대의 국방력 강화를 위한 큰 도약”이라고 밝혔다. 이번 비행 훈련은 미국 캘리포니아 공군 기지에서 진행됐다.

미 공군공중전투사령부(ACC)에 소속된 U-2 연방연구소가 개발한 AI 알고리즘인 알투뮤는 체스, 바둑 등에서 사용된 오픈소스 알고리즘인 ‘µZero(뮤제로)’를 수정한 버전이라고 로퍼 차관보는 밝혔다. 로퍼 차관보는 “AI는 조종사의 비행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 받았다”며 “이번 훈련 비행에선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알투뮤의 주요 임무는 적군의 미사일 발사체를 찾는 것”이라고 했다.

이번 훈련 비행에서 알투뮤는 그동안 컴퓨터 시뮬레이션 교육에서 반복 학습한 50만개 이상의 데이터를 통해 U-2 정찰기를 조종했다. 이는 지난 8월 미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가 주관한 모의 전투기 대회인 ‘알파독파이트(AlphaDogfight)’에서 인간 조종사가 5대0으로 AI 조종사에게 패한 뒤 불과 4개월 만에 이뤄진 현장 훈련 비행이었다. 미 공군은 “새로운 AI 시대를 맞이하면서 인간 조종사와 AI 조종사를 훈련시키는 건 필수”라고 했다.

미 공군은 “아직 알투뮤는 강점도 있고 약점도 있다”고 했다. 알투뮤는 현재 U-2 드래곤 레이디 전용으로 개발됐으나, 추후 다른 군용기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세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