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스토리 (2017)' [스포ㅇ]

여민지 | 조회 수 1 | 2021.02.02. 19:24
어젯밤 안방극장에서 우연히 봤다가 완전 감동먹은 작품입니다

왜 도입부에 버지니아 울프의 글귀를 언급했을까 궁금했는데, 이 영화의 시간을 다루는 솜씨를 보니 알겠더군요

개개인이 받아들이는 시간의 상대성. 5분이 영원처럼 간절하고

억겁의 시간이 그저 잠깐처럼 중요하지않게 스쳐지나가는 느낌을 영상으로 고스란히 체험시켜주더군요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소중한 순간을 길고긴 롱테이크로 일부러 보여준 이유가)


중요한 플롯을 어색한 상황에서 대사로 퉁친다거나, 음악과 가사를 통한 전형적인 연인의 모습에 기시감같은 아쉬움도들었지만

전체적으로 정서적인 줄타기를 멋지게 해낸 작품이라고 생각하네요

연출과 전개에서 신선한 시도를 많이 하다보니 조금만 벗어났어도 완전 오글거리는 장편CF처럼 보였을듯합니다

허무주의를 윤회로 승화 시켜준 극적인 순간을 볼 수 있어서 뜻깊은 감상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