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네커:
마라도나는 믿을 수 없었음.
요즘 선수로 치면 메시가 마라도나와 많은 면에서 비슷하지.
아르헨티나인이고 단신이고 브릴리언트한 왼발.
그러나 마라도나는 인크레더블함.

웸블리에서 개최한 세계올스타전에서 하프타임에 있었던 일임.
이날 플라티니 그리고 great, great, great 플레이어들이 피치에 수두룩했음.

마라도나가 갑자기 양말도 제대로 올려신지도 않은 채로 공으로 저글링을 5분 동안 하는 거임.
관중석에서는 whoa 감탄사가 터져나왔지.

내가 지금껏 봐온 장면 중에서도 가장 믿을 수 없는 장면 중 인크레더블한 거였음.
(표현 중복도 그렇고 리네커가 회상하면서 흥분하는 게 느껴짐)

센터 서클까지 마라도나가 공을 저글링하면서 가서 뭘 했냐면,
갑자기 bang!!!(한국 표현으로 '뻥'일듯)하고 공을 엄청나게 높게 차올리는 거야.

그리고 공이 내려오길 기다렸다가 다시 bang!!
이걸 13번 했음.(여기서 오웬 절레절레)


오웬:
오마이갓. it's impossible.


리네커:
내가 그걸 기억했다가 바르샤에 돌아가서 선수들하고 같이 해봤지.
(리네커가 바르샤 시절을 회고한 걸 보니 87년 세계올스타전인 듯)

근데 가장 많이 한 놈이 고작 3번이었음.

나는 지금껏 그 누구에게서도 마라도나가 풋볼에 보여준 그 affection은 보지 못했음.

(82월드컵 얘기 살짝 하고 86월드컵)

마라도나는 86월드컵에서 그 누구도 다시는 재생할 수 없는 걸 보여줬음.

하나는 논쟁이 되는 신의 손이고, 또 다른 골이 하나 더 있지.
작은 공간에서도 넘어질 듯하면서도 계속 방향전환하고 질주하면서 결국 넣은 그 골.
중앙선에서부터 피봇하고 턴하면서.

그건 내 축구인생에서 가장 remarkable한 거였어.
나는 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지.
마라도나가 우리를 박살내고 집으로 돌려보냈는데도 말이야.

마라도나는 'head and shoulders' 내 세대에서 베스트 플레이어였어.
(헤드 앤 숄더가 뭔 뜻인지 잘 모르겄는데 아마 전체적으로? 그런 뉘앙스)


크라우치:
리네커 그러면 마라도나를 맨마킹을 해서 전술적으로 막았어야지.


리네커:
no no~ 우리는 마라도나에 맨투맨 수비를 하지 않은 이유가 있음.

아니 실은 우리도 맨투맨을 하긴 했는데,
기본적으로 마라도나가 공을 갖고 있는 그 순간에 맨투맨을 붙어야지.
근데 그렇게 막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었음.

왜냐면 마라도나가 정말 clever해서 그렇게 하면 다 털어버렸거든.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었고, 우리가 뭘 시도해봤자 다 안 통했지.(리네커 희미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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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87년에 웸블리에서 열린 영국 1부 리그 올스타 VS 세계 올스타 경기에 참여했었어. 엄청 스타들이 많았지. 지쿠, 플라티니, 푸트레, 마라도나까지. 우리 모두 몸 풀고 있었는데 갑자기 마라도나가 끈이 풀린 축구화를 신더니 볼을 몇 번 툭툭 차다가 있는 힘껏 차올리는거야. 그리고는 공이 떨어지면 또 있는 힘껏 차올리고, 있는 힘껏 차올리고...이걸 12번 반복하더라...진짜 엄청났어. 옆을 보니까 플라티니가 입을 쩍 벌리고 바라보고 있더라. 정말 믿기지가 않더라니까.
ㅡ게리 리네커(2007년 12월호 포포투 인터뷰)












물론 전 현역시절 마라도나를 직접 본적이 없지만.

이런거 보면 마라도나의 개인기술이 당시 세계최고의 선수들 사이에서도 믿기 어려운 수준이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