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남녀가 공히 배구 최상위권이면서도 정작 자국에 프로리그는 없습니다. 프로스포츠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배구 프로리그가 없다는 것은 좀 의아해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재능 있는 미국 선수들이 해외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지요. 그런 미국에서 올 초에 시범적으로 여자프로리그를 출범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프로리그는 역시나 미국답게 기존의 프로리그와는 많이 다른 자신들만의 시스템을 도입을 했습니다.

우선 경기는 무조건 3세트입니다. 그리고 경기 승패는 따낸 세트가 아니라 전체 득점수로 결정이 됩니다. 예를 들어 A팀과 B팀이 경기를 해서 A팀이 (23-25, 23-25, 25-19)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하면 만약 기존의 배구 규칙대로 한다면 세트스코어 1-2로 A팀이 패배가 되겠지만 미국프로리그에서는 전체 득점수 A(71) - B(69)로 A팀이 승리하게 됩니다.

더 흥미로운 지점은 선수들 별로 개별 점수를 부과한다는 것입니다. 선수들은 자신의 팀이 세트를 따낼 때 마다 40점씩 받게 되고 경기를 승리하게 되면 따로 60점을 받습니다. 만약 A팀이 세트스코어 3-0으로 시합에 승리했을 경우 A팀 선수들이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점수는 (40+40+40+60=180점) 180점이 됩니다.

그리고 승리팀에서 MVP를 세 명 선발하는데 1위가 60점, 2위가 40점, 3위가 20점을 받습니다. 그리고 개인들의 플레이 하나하나가 다 점수화 됩니다. 서브에이스는 12점, 서브범실 –8점, 공격성공 8점, 공격범실 –12점, 연결 성공 1점, 연결 실패 –12점, 디그 성공 5점, 리시브 2점, 리시브 실패 –12점, 블로킹 성공 12점 등...한 마디로 모든 선수들의 플레이가 다 개별점수화 돼서 개인들의 스탯으로 들어간다는 얘깁니다.

마지막으로 한 라운드가 끝나면 최고 점수를 획득한 네 명의 선수들이 각자 자기 팀의 주장이 되어서 전체 선수 풀에서 자신이 원하는 선수들을 골라서 팀을 꾸릴 수 있습니다.

기존의 프로리그는 팀도 고정이 되어있고 선수들도 고정이 되어있어서 늘 비슷한 양상의 시합이 벌어지는데 반해서 이런 시스템은 팀 구성원이 매 라운드 마다 바뀌게 되고 개별 선수들의 점수 이동도 활발하게 벌어지게 되어서 독특한 재미를 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즉 "팀 스포츠 + 개인 스포츠"의 혼합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역시 미국다운 발상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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