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승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쿠팡 경영관리총괄 사장으로 영입
서울시 정무수석은 쿠팡 대관 담당 부사장 맡기도
Fed 전 이사, 월마트 부사장도 쿠팡 행
업계 “사업 확장 및 나스닥 상장 노린 듯”

쿠팡이 강한승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신임 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국내외 정·관계, 법조계, 금융계 인사를 잇달아 스카우트하고 있다.
쿠팡은 이명박 정부에서 법무비서관을 지냈던 강한승 전 김앤장 변호사를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28일 밝혔다. 강 신임 사장은 서울고법 판사, 울산지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 등을 거쳤다. 2011년 현직 판사로 재직 중 사표를 내고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직행했다. 그의 부친은 조영래 변호사와 함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전신인 정법회를 창립한 강신옥 변호사이다.

쿠팡은 국내외 정·관계, 금융계 출신 인사들을 꾸준히 영입해 왔다. 지난 7월에는 추경민 전 서울시 정무수석이 대관 업무 담당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추 부사장은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 출신이기도 하다. 쿠팡은 지난 4·15 총선 뒤에도 몇몇 국회 보좌관들을 대관 담당으로 영입했다. 외국 인사로는 지난해 3월 미국 월마트에서 부사장을 지낸 제이 조그렌센을 최고법률책임자 겸 최고윤리경영책임자(CCO)로, 같은 해 11월에는 나이키 부사장 출신 마이클 파커를 최고회계책임자(CAO)로 임명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였던 경제학자 케빈 워시도 쿠팡 이사회 멤버이다.

업계는 쿠팡이 국내외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유력 인사를 영입하고 있다고 본다. 한 전자상거래 업체 관계자는 “쿠팡은 현재 뚜렷한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없고 적자 규모도 크다. 풀필먼트(물건 사입~배송에 이르는 전 과정) 사업, 노동 문제 등 쿠팡이 국내에서 사업을 키우기 위해 풀어야 할 것도 많다”고 말했다. 나스닥 상장 추진도 외국 유력 인사 영입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6월 미국 경제매체 <시엔비시>(CNBC)는 쿠팡을 ‘혁신기업’으로 선정하며 “쿠팡이 2021년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업계에서는 쿠팡의 나스닥 상장 준비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다만 쿠팡은 상장 계획 등에 대해 공식 언급은 꺼리고 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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