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현재 메이저리그 진출을 최우선으로 협상 중이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보장을 최우선 조건으로 내놨기 때문이다. 이미 여러해 전부터 KBO리그 에이스 양현종을 눈여겨봤던 구단들이 다수 접촉해왔지만 스플릿 계약은 사양하겠다는 양현종의 원칙에 주저하고 있다. “스플릿 계약은 일말의 가능성도 없느냐고 되물어오는 구단도 있지만 선수의 의사가 확고하다”는 것이 양현종 에이전시 측의 설명이다.

양현종은 김하성이나 나성범처럼 포스팅시스템이 아닌 FA 자격으로 도전하고 있다. 협상 시한이 정해져있지 않으니 구단들도 시간적 여유를 두고 보는 분위기다. 이에 양현종이 시한을 정했다. 현지 에이전시를 통해 “1월 중순까지만 협상하겠다”는 뜻을 접촉 중인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전달한 상태다. 양현종이 KIA에 이 사실을 전하자 KIA는 ‘그때까지 기다려달라’는 뜻으로 해석한 상황이다.

선수들은 12월까지 쉬고 보통 1월부터 개인훈련을 시작한다. 2월1일 시작하는 스프링캠프를 위해 1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으로 몸을 만든다. 양현종도 이 패턴에 익숙하다. 며칠만 시작이 늦어도 시즌 초반 헤매는 경험을 이미 지난해 했다. 메이저리그도 2월 중순쯤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미국에 가든, 한국에 남든 내년 시즌을 망치고 싶지 않은 양현종은 진로를 확실히 정해야 준비도 시작할 수 있기에 스스로 미국 구단들과 협상 시한을 정한 것이다.

양현종은 야구인생의 꿈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 여기고 도전에 나섰다. 나이 등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 1~2년 계약을 예상하고 나섰다. 길지 않을 도전의 기회이기에 메이저리그 보장을 원하는 것이다. 강력한 도전 의지로 선수단과 팬들에게 인사까지 했지만 이제 가서 마이너리그에서 뛰어야 한다면 차라리 가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