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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러, 시고르 에디션 출발~

'모두의 pH'를 위한 비닐하우스를 짓고 있어요.
길이 100m, 폭 9m, 높이 4m의 비닐하우스입니다.
어느덧 완성을 앞두고 있는데요.
자세한 제작 과정은 개별 포스팅으로 들려드릴게요.

폐교되었다 해도 학교는 공공재입니다.
임대하더라도 무언가 설치를 하려면
교육청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를 위한 사업계획서 제출은 물론
때로는 주민들의 동의서가 필요할 때도 있고요.

비닐하우스 설치 같은 것도 예외는 아닙니다.
승인받았어요.
I 밭 만들기
이런 시골에서 자급 자족하는 삶과
최소한의 수익구조를 갖추려면 밭이 필요합니다.
넓은 운동장 중 한쪽을 밭으로 개간하기로 했습니다.

낡은 테니스장 옆 공간이 대상입니다.

문제는 농구 골대 같은 철골 구조물입니다.
도저히 제가 옮길 수가 없습니다. 추정 500Kg

캐시템을 불렀습니다.

죽은 나무도

쿠쿠다스처럼.

열다섯 명이 겨우 드는 축구 골대도

빠라바라바라밤 ♪

흙도 뒤집습니다.

딱딱하던 운동장이 점점 밭처럼 변합니다.

마을 주민분들이 구경 오셨네요.
고라니가 자주 출몰해서
작물에 피해를 준다는 고급 정보를 주셨습니다.

택배가 날라다 준 유박비료입니다.

복합비료도 왔습니다.

옛 학교 운동장은 많은 소금을 뿌려서 관리했습니다.
염분이 많은 토양에서는 식물이 잘 자라지 않습니다.
유박 같은 유기물을 이용해 반드시 토양을 개량해야 합니다.

다만 유박비료 같은 경우는
냄새나 모양이 동물 사료와 비슷해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원료 중에 독성을 가진 식물인 '아주까리'가 포함되어서
동물이 먹으면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엔 유박비료도
아주까리를 원료로 하지 않는 형태로 나오는 추세입니다.

비료와 함께 밭에 고루 뿌려줍니다.
그런 다음 동물이 먹지 않게끔 바로 흙과 섞어줍니다.

두 번째 캐시템이 등장했습니다.

밭이 완성되었습니다.
I 비닐 씌우기

주변이 푸릇푸릇 해졌습니다.

꽃가루가 눈송이처럼 날리는 어느 날입니다.

흙에 섞인 유박비료는 일주일 정도면 분해됩니다.
흙의 통기성이 좋아져서 보슬보슬 해지죠.

이랑의 끝을 파줍니다.

비닐을 맞춰서 넣어주고

흙으로 눌러 고정합니다.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니
비닐을 이랑 반대편 끝까지 펼칩니다.

반대쪽에서도 똑같이 흙으로 눌러주고

갈퀴(네기) 뒷면으로 때려서 비닐을 잘라줍니다.
칼을 안 가져왔습니다.

완전히 덮어주고

비닐을 고랑에 맞춰서 군데군데 흙으로 눌러 줍니다.

그런 다음 다시 전체적으로 흙으로 눌러줍니다.
충분한 양의 흙으로 누르지 않으면
강한 바람에 비닐이 벗겨질 수 있습니다.

진행 방향 쪽은 더 많은 흙으로 덮어야 합니다.

이런 도구를 이용해서 많은 흙을 넘겨 놓아야
다음 이랑의 비닐을 덮을 흙이 충분해집니다.

백호가 진화해서 끌어주면 좋겠지만, 녀석은

배가 볼록볼록
교실에서 지박령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흙을 충분히 넘겨놓고

또 비닐을 씌우고

덮고를 반복하면

비닐 씌우기가 완성됩니다.
비닐 씌우기의 목적
- 잡초 방지
- 흙의 수분 유지
- 흙 온도 상승 (뿌리 발달 촉진)
비닐 씌운 곳은
특별한(?) 특용 작물을 키울 예정인데요.
과연 어떤 걸 키우게 될까요.

맞춘 사람 상 줘야지.
힌트 : 아무도 맞추지 못할거야
프로개님의 활동,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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