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과 인도 간 국경분쟁의 불똥이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도 튀었다.

중국 의대에서 유학한 인도인 의학도들이 본국에서 의사 면허를 따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의대로 유학했다 귀국한 인도 의학도들에 대한 반감이 인도 내에서 커지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인도에서 중국과 국경 분쟁 속 '반중' 정서가 팽배한 가운데 중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의학도들을 향한 반감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을 지칭하는 '차이나 카 말'이라는 말도 생겨났는데 "중국의 산물"이라는 뜻이다.

중국 교육계가 2003년부터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문을 활짝 연 후 시작된 인도 의학도들의 중국 유학 행렬은 2004년 150명에서 최근 1만명까지 급증했다. 매해 대략 7천~8천명 가량의 인도 의학도가 중국 의대로 유학 가는 상황이다.

중국 의대로 떠난 인도 학생들은 대부분 인도 의대의 좁은 문을 뚫기 어렵거나 사립 의대의 비싼 등록금을 낼 형편이 안되는 이들이다.

이들은 귀국 후 외국 의대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험인 FMGE를 통과해야 의사 면허를 딸 수 있다.

지난해 1만5천500명이 응시해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4천242명만 통과했을 정도로 난도가 상당한 시험이다. 대개 6월에 치러지는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8월31일에 시험이 치러졌다.

문제는 올해 시험이 예년보다 훨씬 어렵게 출제됐다는 것이다. 지난 12일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1만7천789명이 응시해 겨우 1천697명만이 합격했다.

이를 두고 응시생들은 반중 정서 속 중국 의대에서 공부하고 온 응시생들을 탈락시키기 위해 당국이 일부러 어렵게 문제를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에서 유학한 의학도들은 FMGE를 치를 필요가 없어 사실상 중국 유학생을 겨냥해 문제를 어렵게 출제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 중국 유학생은 "많은 학생들이 중국에서 유학했다는 이유로 보복을 당한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 3일 당국 청사 앞에서 침묵시위를 계획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실패한 중국 유학생들은 현재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또다른 중국 유학생은 "사립 병원에서는 중국에서 공부하고 온 의사들을 고용하지만 암암리에 매우 부당한 대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1879408?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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