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에서 월세로 옮기면서 애들 학원도 끊어야 할 상황이에요. 수입은 똑같은데 월 고정 지출이 크게 늘어버렸으니….이제 월급 받아서 가족들 먹여 살리는 게 아니라 집주인 먹여 살리는 꼴이 됐네요."(서울 송파구 거주 A씨)

서울 지역 중개업계와 주요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전·월세 대란으로 전셋값에 이어 월세마저 급등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불만과 불안감을 토로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27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대표 단지인 잠실동 엘스 아파트 전용면적 84㎡ 주택형은 최근 보증금 5억원에 월세 230만원, 보증금 2억원에 월세 300만원대에 월세 매물이 나오고 있다.

해당 주택형은 임대차보호법 시행(7월31일) 전까지만 해도 보증금 5억원에 월세 100만원 초반, 보증금 2억원에 200만원 초반대에 월세를 구할 수 있었다. 불과 몇 개월 사이 월세가 각각 100만원 이상 급등해 웬만한 직장인 월급 수준까지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 전용 84㎡는 6월 보증금 13억원, 월세 120만원에 계약됐으나, 이달엔 보증금 13억원에 월세 210만원에 계약돼 월세가 100만원가량 더 올랐다.

강북에선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전용 84㎡)가 연초 보증금 3억원, 월세 160만원에서 지난달 보증금 3억원, 월세 230만원으로 올랐다.

성동구에 사는 B씨는 "지금은 일하고 있으니 어떻게든 월세를 감당할 수 있겠지만, 퇴직 후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앞이 막막한 상황"이라며 "전세에 이어 월세마저 급등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마음 편히 잠을 잘 수 없다"고 말했다.

http://news.v.daum.net/v/20201027060508719?f=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