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6월 한미연합사를 방문 방명록에 쓴 글. 이날 문 대통령은 이날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를 선창하고 미국 군인들이 ‘같이 갑시다’라는 한국말로 3번 후창했다. 모어댄초콜릿블로그제공



27일 최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에서 주최한 부부동반 만찬에 참석한 인사와 외교소식통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제가 ‘같이’를 하면 ‘갑시다’를 외쳐 달라”고 했다. 건배사 선창을 자청한 김 의원의 입에서 한·미 동맹을 상징하는 구호가 나오자 일부 참석자는 내심 당황했다고 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0년 방한했을 때 한국말로 ‘KATCHI KAPSHIDA!’를 외쳤고,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퇴임사에서 ‘같이 갑시다’가 영원한 한·미 동맹을 상징한다며 ‘KATCHI KAPSHIDA!’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5년 피습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피습 직후 트위터에 ‘같이 갑시다’라는 문구를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같이 갑시다’라는 건배사를 어떤 취지에서 했느냐는 질문에 “어떤 자리를 가든 ‘같이 갑시다’를 건배사로 많이 한다”며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러시아와도 생존 번영을 위해 잘 지내야 한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건배사 사실을 인정하는 발언을 한 지 30여 분 만에 다시 전화를 걸어와 “사석에서 한 이야기를 기사화하는 것은 국익 차원에서 좋지 않다”며 “또 ‘같이 갑시다’라는 취지의 건배사를 한 것이지 한미연합사 구호를 건배사로 쓴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의 발언은 미·중 갈등 국면에서 미국 행정부와 조야에서 한국이 중국 쪽으로 기울었다는 불만이 잇따라 터져 나오는 상황 중에 나왔다. 중국이 6·25전쟁을 미국제국주의의 침략으로 규정하며 대미 항전의지를 다지고 있는 상황에서 논란의 소지가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형철 전 공군참모차장(예비역 중장)은 “지금 중국이 6·25전쟁을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큰소리로 외치는 상황에서 동맹의 편에 서지는 못할망정 동맹의 등에 비수를 꽂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영주·정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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