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진 사장을 비롯한 구단 고위층·팀장들이 버스에 올라타는 선수단을 향해 '필승'을 기원하는, 전에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는가 싶더니 버스 안까지 쫓아와 '베팅'을 외쳤다고 한다.


'메리트'라고도 불리는 '베팅'은 흔히 프로스포츠에서 구단이 중요한 경기에 대해 '특별 보너스'를 거는 것으로, 선수들의 사기 진작 수단으로 활용된다. 승리 수당 더 준다는 데 싫어할 선수가 어디 있겠느냐마는 서울 선수들은 그러지 못했다. 방식이 틀렸기 때문이다. 보통 '베팅'은 주장을 통해 조용히 전달하거나, 경기가 끝난 뒤 '깜짝쇼'처럼 발표해 극적 효과를 노린다는 게 타 구단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무리 프로선수지만 이른바 '돈을 보고 뛴다'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