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가득한 이 방에서
살며시 녹기를 기다려
상자 속을 조금 빤히 쳐다본 걸 깨달아
찾을 수 없는 똑같은 시선
어느샌가 이 마음은 하얗게 흐려져 가고
흰 눈에 비치던 햇살도 흩날려
구름에서 차갑게 떨어져 내리는 비
저 멀리서 불어온 봄바람 눈을 뜰 수 없어
아젤리아를 활짝 피워
따스하고 포근한 정원
날 데려가 줘, 날 데려가 줘
말하고 싶어
행복만 가득한 동화는 어린 내 환상일 뿐이야
이제는 나도 잘 알고 있어
그래도 다시
난 너와 함께 가고파
햇살 가득한 이 방에서
살며시 녹기를 기다려
상자 속을 조금 빤히 쳐다본 걸 깨달아
찾을 수 없는 똑같은 시선
어느샌가 이 마음은 하얗게 흐려 져가고
흰 눈에 비치던 햇살도 흩날려
구름에서 차갑게 떨어져 내리는 비
저 멀리서 불어온 봄바람 눈을 뜰 수 없어
아젤리아를 활짝 피워
따스하고 포근한 정원
날 데려가 줘, 날 데려가 줘
말하고 싶어
행복만 가득한 동화는 어린 내 환상일 뿐이야
이제는 나도 잘 알고 있어 그래도 다시
난 너와 함께 가고파
♪
손을 떼고픈 문제도 아무런 도움 없이
언제나 나홀로 풀어가
다들 그렇게 혼자서 당연히 해나간다고
그 어떤 의심 하나 하지 않았어
한 번뿐인 계절 끝나버리려 하지만
내 뒤를 따라온 건 힘없는 내 그림자 하나
꽁꽁 얼어 붙은 거리를
꽃잎으로 된 비로 채워
다시는 길을 잃지 않도록
가르쳐 줄래
깨지지 않을 눈꽃 결정 기적만을 바라진 않아
아주 조금씩 한걸음걸음 너와 손 잡고 살며시 나아갈 거야
마음에 붙어있던 유리 파편 녹아서 사라지고
빛으로 넘쳐나는 세상이 펼쳐지네
♪
널 만나기 전에 나홀로 지켜왔던 자그마한 방
아주 조금씩 텅 비어가고 있었던 걸까
지금까지 알지 못했어
같이 해나가도 된다는 걸
모르던 채로 기다린 나날 이제 더이상
하나둘 눈이 녹아가며 따스한 봄이 찾아오네
맑고 투명한 물이 되어가
그 다음에 난 아젤리아를 피울 거야
기나긴 이 겨울 끝나면
몇 번이라도 몇 번이라도
햇살 가득한 이 방에서 너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