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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믿어?

시우미니 | 팬픽 | 조회 수 44 | 2016.11.0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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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라고 생각도 하기 전에 내 앞으로 누군가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나는 그림자를 따라 고개를 들어 앞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잠만, 내가 눈이 어떻게 되지 않는 이상.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이 정말 사람이 맞는 걸까? 라며 나는 내 두 눈을 의심했다.

그 사람(?)도 바닥에 엎드려 있는 나를 발견한 건지 환하게 웃으며 나와의 눈높이를 맞춰 앉았다. 윽, 이렇게 보니 더 사람(?)같지 않아.




"기분이 어때?"




에? 기분이 어떠냐고 물으면 저는 어떻게 대답해야 합니까? 라고 묻고 싶었지만, 나는 대단한 겁쟁이였기에 그 말은 가슴에 묻어두기로 했다.

나는 대답대신 몸을 일으켜 자리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제서야 내가 있는 곳이 온통 하얀 공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 그리고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의 의상착의를 알려주자면, 온통 하얗다. 그래, 하얗다.

옷도, 신발도, 머리도 말이다. 다만, 머리 위로 자리한 화관만은 형형색색으로 아름답게 빛났다.

그를 관찰하던 나는 그제서야 대답을 갈구하는 그의 눈빛과 마주했다. 나는 그런 그의 눈을 피하며 기어가는 목소리로 답했다.




"썩, 좋지만은 않아."




미지근한 내 대답을 들은 그가 다시 몸을 일으켰다. 그런 그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고민이 많은 듯한 표정이였다.

그는 그렇게 내 주위를 몇 번이고 배회하더니 그제서야 판단이 난건지 또 다시 내 앞에 털썩, 앉았다.

어이, 뭐라고 말이라도 해줘. 어색해서 죽을거 같아. 라고 생각하던 찰나 다행이도 내 외침을 들은건지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신을 믿어?"




오, 주여. 정녕 저게 몇 십분 동안 제 주위를 멤돌며 생각해낸 질문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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