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 액터즈] 백화점 트러블 4

lost씨름 | 소설 | 조회 수 40 | 2016.08.2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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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 액터즈: 백화점 트러블 4]



나는 약 두 달 전, 내게 트라우마를 생기게 만든 그 녀석, 김성현과 싸웠었고, 그 결과 이김으로서 트라우마를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었다. 그 뒤로 때 아닌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지냈고, 그 뒤로 조금 더 남들과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뭔가가 부족하다. 이렇게까지나 많은 일들을 겪었으면서도 아직 내 마음은 완전히 열리지 않았다. 어째서일까. 도대체 뭐가 부족하다는 것일까.

...아니, 잠깐만. 이건 내가 가장 잘 아는 거잖아.
그래... 내 마음이 완전히 열리고, 남들과 더 가까이 다가갈 정도로 내 성격도 바꿀 수 있는 방법, 그 방법은...



[SIDE 씨름]

일단 우리는 셋이서 같이 돌아다니기로 했다. 흩어져서 다니다가 잘못하면 큰일이 날 수도 있다는 판단 하에 그렇게 움직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나저나, 큰일이네.

사실 우리의 계획 중 첫 번째는, 통제실에 가서 출입구들의 모든 셔터들을 수동으로 작동시켜서 전부 다 여는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통제실을 지키고 있는 놈이 있다는 것이었다.
"어, 어떡하지...? 이 상태로는 가다가 큰일 날 거 같은데..."
프리 님께서 조용히 내게 말하였다. 긁지마 님도 말을 하지 않는 것 뿐이지, 사실은 엄청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
"걱정 마세요. 방법이 있으니까요."
"에? 무슨 방법인데?"
"...일단 이 방법은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두 분은 여기에 계세요."
그렇게 말하고 뒤쪽으로 돌아서 가려는 찰나, 갑자기 긁지마 님께서 내 손목을 붙잡으셨다.
"...왜 그러세요."
"위험하다면서 혼자 가겠다고? 미쳤어?"
"...걱정 마세요. 저 혼자로도 충분해요."
"충분이고 뭐고 그런 걸로 안심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그 말에 적당히 둘러대려고 긁지마 님의 얼굴을 본 나는 입을 굳게 닫을 수밖에 없었다. 긁지마 님의 얼굴은 그야말로 공포 반 걱정 반으로 가득한 표정이었다.

그래. 걱정 되시겠지. 위험한 계획이다. 그런데 그걸 혼자서 하러 간다. 사실상 도박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에 긁지마 님은 걱정이 되는 것이겠지.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직접 혼자서 해야 한다.
"걱정 마세요. 잘 될 수 있어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즐거워서 웃는 게 아닌, 날 걱정해주는 긁지마 님과 프리 님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억지 웃음.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조심해."
"조심해. 씨름아..."
"걱정 마시라니까요. 두 분은 여기서 좀 더 떨어진 곳에 숨어계세요."
그렇게 말하고 나는 곧바로 반대편 쪽으로 넘어갔다.



내가 구상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앞 쪽으로 동전을 굴린다. 동전이 굴러가는 소리를 들은 테러리스트 녀석은 분명 그 쪽으로 시선을 돌릴 것이다.
둘째, 동전에 정신이 팔린 사이, 곧바로 가지고 있는 야구공을 세게 던진다. 야구공에 정확히 쳐맞는 순간, 녀석은 잠시동안 몸을 비틀거릴 것이다.
셋째, 비틀거리며 힘이 빠진 순간, 녀석이 가지고 있는 라이플 소총을 저 멀리 차서 날려버리고 곧바로 쓰러뜨린다. 아마 가지고 있는 총은 저 총 하나밖에 없을 것이다.
...좋아. 작전 개시다.



[SIDE 긁지마]

...
......
젠장. 역시 걱정이 된다. 혼자서 해야 잘 되는 방법이라고는 하지만, 상대는 총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다. 아마 소총 말고 또 다른 총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 우리 이제 어떡해...?"
프리 님께서 몸을 덜덜 떨며 말했다. 내 옆에 있던 탓에 몸이 떨리는 것을 미세하게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안 되겠다.
"...저도 가볼게요."
"에, 에에!?"
"아마 씨름이 혼자서는 위험할지도 몰라요. 제가 가서 도와줄 테니까 프리 님은 여기에 조심히 숨어 계세요."
"으...그, 그래도..."
"이대로 놔뒀다간 씨름이가 가장 위험해질지도 몰라요. 갔다 올게요."
"으... 조, 조심해..."
프리 님은 풀죽은 강아지같은 모습으로 나에게 말했다. 그리고 나는 곧바로 메고 있던 기타 가방에서 '그것'을 꺼냈다. 아마 이게 있어야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될 것이다.
좋아. 그럼 이제 가볼까. 빨리 이 백화점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그리고... 씨름이가 혼자 가기 전에 지었던 씁쓸한 표정을 다시는 짓지 못하게 하기 위해.



[SIDE 씨름]

...좋아. 작전 개시다.
우선 나는 가지고 있던 동전을 앞쪽으로 살짝 굴렸다. 동전은 '또르르~'라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굴러갔다. 이 동전을 통제실 앞쪽에서 보기 위해서는 모퉁이를 돌아서 봐야 하기 때문에 틀림없이 길을 돌아서 나올 것이다.
그리고 잠시 뒤, 그 녀석은 예상대로 모퉁이를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그 녀석의 머리가 보이자마자 곧바로 주머니에 있던 야구공을 꺼냈다.
"어? 뭐야. 뭔 동전이 굴러다니는..."


지금이다!
"으랏차!!!"
녀석의 모습이 보이자마자 나는 야구공을 세게 던졌다. 이래뵈도 나는 중학교 때부터 야구공 던지는 것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아마 시속 120킬로미터 정도는 나올 것이다.
"으헉?!"
그리고 그 공을 그대로 쳐맞은 그 녀석은 몸을 비틀거렸다.

좋아, 이제 찬스다.
나는 곧바로 녀석에게 달려들어 녀석이 가지고 있던 라이플 소총을 저멀리 발로 차서 날려버렸다. 총은 보란듯이 저 멀리 날아가버렸다.
좋아. 계획대로다.
그리고 곧바로 녀석을 넘어뜨리려고 발을 다시 들었지만...


"이, 이 자식이!!!"

어느 새 녀석은 허리춤에서 다른 총을 꺼냈다. 뭐, 뭐야. 총이 또 있었던 거야? 그것도 데저트 이글로?
망했다. 총이 또 있었을 줄이야. 이대로는 피하지도 못하고 곧바로 총에 맞을지도 모른다. 운이 좋다 해도 분명 어깨나 다리 한 쪽을 쓰지 못할지도 모른다. 물론 운이 없으면 그 자리에서 즉사.
"역시 숨어있던 녀석이 있었군 그래. 이대로 죽어라!"

...하, 역시나. 이대로 꼼짝없이 죽는 건가? 총이 하나밖에 없을 거라고 방심했던 것이 문제였다. 이대로 프리 님과 긁지마 님을 지키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죽게 생겼구나.
이것 참. 중학교 때부터 늘 안 좋은 일만 겪었긴 했어도 그다지 원한이 있었던 건 아닌데. 오히려 너무 아깝다고 느껴진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죽음을 각오하고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잠시 동안 머릿속으로 지난 과거들이 주마등이 스치듯 지나갔다.

그리고...



타앙!!!!





-'백화점 트러블 5'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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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씨름

(level 19)
43%
.
Profile image bungdack 2016.08.29. 00:15
위...위기의 순간인가...!(조마조마...!)
과연'그것'의 정체는.... 내가 생각하는 그건가...
(만약 야구공을 영 좋지 않은곳에 맞췄더라면.... 아니다...)
lost씨름 2016.08.29. 00:20
오메.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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