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날 외톨이였던
흑백의 하늘 위로 한숨 소리가 삼켜지고
어디론 가로 걷는 이들을
그저 바라보면서 줄곧 기다리고 있어
우리만은 우리만은
아직 피어나지 못한
여린 달을 비춰주며
외로움을 덜어줄 수 있다면
그 예전처럼 다시 한번 맹세할게
변하는 거리의 풍경 왠지 모르게 초조해져
그런데도(그런데도) 다시 좇아가고 말아
그때부터 그때부터
아직 피어나지 못한 여린 달을 비춰주며
언젠가는 언젠가는
벚꽃이 활짝 웃게 될 보름달을 향해 가네
따스한 봄날 외톨이였던
흑백의 하늘 위로 한숨 소리가 삼켜지고
어디론 가로 걷는 이들을
그저 바라보면서 줄곧 기다리고 있어
벚꽃이 여물어 가도 아직 서늘한 새벽에는
떠올려보게 돼 그리운 얼굴을
"괜찮은 거야?" "물론이지"
장난스레 손 흔드는 나
아직도 선명해
우리가 나눈 약속이
우리만은 우리만은
아직 피어나지 못한
여린 달을 비춰주며
외로움을 덜어줄 수 있다면
그 예전처럼 다시 한번 맹세할게
그날을 기억나게 하는 가슴 아프게 맑은 하늘에
떠올려보게 돼 오랜 버릇처럼
너의 그 웃는 얼굴과 찌푸려진 뚱한 얼굴이
대체 얼마나 날 강하게 만들었는지
그때부터 그때부터
아직 피어나지 못한 여린 달을 비춰주며
언젠가는 언젠가는
벚꽃이 활짝 웃게 될 보름달을 향해 가네
변하는 거리의 풍경 왠지 모르게 초조해져
지금쯤 넌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나름대로의 생활에 나름대로는 행복한데
그런데도(그런데도) 다시 좇아가고 말아
우리만은 우리만은
아직 피어나지 못한 여린 달을 비춰주며
외로움을 덜어줄 수 있다면
그 예전처럼 다시 한번
그때부터 그때부터
아직 피어나지 못한 여린 달을 비춰주며
언젠가는 언젠가는
벚꽃이 활짝 웃게 될 보름달을 향해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