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열어보았더니
어디선가 흘러들어온 새의 노랫소리
세상은 의외로 심플해서
복잡하고 기괴할 뿐인 난
어느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했고
도심에서 벗어난 깊은 숲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이 집은
누구도 찾는 일 없이 외톨이랍니다
눈을 마주치지 마!
굳건히 닫힌 마음을
열 용기가 없어 등지고 서서
변함없이 비치는 작은 공간에 안심해
이야길 통해서 지켜봐 온 세상을
동경하며 남몰래 상상해보는
그런 정도는 허락해 주실래요?
담담히 인정했었던
남들과는 다른 불합리 속에서
"나도 내 나름의 인생이 있다구요"
내내 상상한 엉뚱한 미래 속에 커진
나의 작은 세상으로 언젠가 놀러 와
'노크해주지 않을래요?'
여름 바람이 노크 대신
당신이 내게 남기고 간 후드티를
살며시 흔들어 주었습니다
여름 바람이 노크하는
창문을 열어보았더니
어디선가 흘러들어온 새의 노랫소리
읽던 책을 내려놓고서
'어디에서 온 거니'라고 물었어
여전히 눈을 가린 채인 오후 3시에요
세상은 의외로 심플해서
복잡하고 기괴할 뿐인 난
어느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했고
도심에서 벗어난 깊은 숲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이 집은
누구도 찾는 일 없이 외톨이랍니다
눈을 마주치지 마!
굳건히 닫힌 마음을
열 용기가 없어 등지고 서서
변함없이 비치는 작은 공간에 안심해
이야길 통해서 지켜봐 온 세상을
동경하며 남몰래 상상해보는
그런 정도는 허락해 주실래요?
담담히 인정했었던
남들과는 다른 불합리 속에서
"나도 내 나름의 인생이 있다고요"
내내 상상한 엉뚱한 미래 속에 커진
나의 작은 세상으로 언젠가 놀러 와
'노크해주지 않을래요?'
라는 망상을 해보며
문득 바라본 밖에서
갑작스레 말을 걸어온 누군가의 목소리
채 다 못 마신 허브 티를
책상에 엎지르고서는 "어떡하지"
문 너멀 당황한 채 바라보았어요
눈이 마주친 순간 돌이 돼버린다는
책에서 본 적이 있는 괴물은
마치 나를 가리키는 있는 것 같아서...
이야기 속에서 내가 맡을 수 있는 건
사람들을 겁주는 역뿐인 걸요
그런 것쯤 충분히 알고 있기에...
'똑똑똑' 문 너머에 울린
노크 소리는 처음 들어 보아서
긴장이란 말은 부족할 정도였죠
내내 상상한 엉뚱한 세상이란 건
예상을 넘어 문 정도는 너무도 간단히
열고서 들어와 버렸습니다
눈을 가리고 바닥에 웅크린 모습에
그 사람이 놀란 듯해서
'눈을 보면 돌이 되어버릴 거예요'
말하자, 그저 웃었어
'나도 사실 돌이 되어 버릴까 봐
무서워하면서 살아왔었어'
'근데 세상이란 건 의외로
겁먹지 않아도 괜찮다고'
담담히 걸어들어왔던
한 걸음이 마음에 흘러넘쳐서
'세상은 이렇게 상냥해'라고 속삭여
내내 상상한 미래를 선물해 준 당신이
오늘처럼 다시 헤매게 된다면
그때는 먼저 손 내밀래요
여름 바람이 노크 대신
당신이 내게 남기고 간 후드티를
살며시 흔들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