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오는 바람을 등지고 올라갔던 언덕길
널 만날 수 있을 거야 조금만 기다려
갈매기 소리 울려 퍼지던 그 여름날
나 그대와 둘이서 걸어갔던 길을
이제 혼자서 뒤따라가네
하늘 위를 날아가는 비행선과
손을 흔들며 보내줬던 그날에
언덕길을 다시 한 번 올라가서
너를 기다려 길고 긴 시간 속에
이 언덕에서 너를 기다릴 거야
불어오는 바람을 등지고 올라갔던 언덕길
널 만날 수 있을 거야 조금만 기다려
잔잔하게 바다의 향기가 밀려드는 마을에서
너와 함께 어른으로 되어간다 믿었어
갈매기 소리 울려 퍼지던 그 여름날
나 그대와 둘이서 걸어갔던 길을
이제 혼자서 뒤따라가네
은색으로 빛이 나는 비행선과
푸른 바다만 변하지 않았어
언덕 위에 남아있는 너의 미소
다시 한 번 더 너를 만나고 싶어
자전거에 가방을 싣고서 너의 등에 기대고
크게 웃고 다퉈가면서 언덕길을 따라가
곧게 이어진 하나뿐인 길
길을 잃고 헤매는 일은 없다고 생각했어
어디까지나 갈 수 있다고
하늘 위를 날아가는 비행선과
그날 보았던 하늘을 찾을래
두 뺨을 스치는 바람 언덕 위엔
아무도 없어 나 혼자 남았어
나 혼자 남았어
지는 태양과 길게 뻗은 그림자
숨이 차도 너를 계속 따라갔는데
줄곧 네게 하고 싶던 말 좋아해
하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어
은색으로 빛이 나는 비행선과
푸른 바다만 변하지 않았어
언덕 위에 남아있는 너의 미소
다시 한 번 더 너를 만나고 싶어
하늘 위를 날아가는 비행선과
손을 흔들며 보내줬던 그 날에
언덕길을 다시 한 번 올라가서
너를 기다려 길고 긴 시간 속에
이 언덕에서 너를 기다릴 거야